다들 셔츠룸 예약할 때 무슨 남들 다 하는 것처럼 남들 퇴근 시간 맞춰서 전화기 붙잡고 있는지 모르겠다. 남들 하는 대로 다 따라가면 결국 손해 보는 건 본인들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똑같은 시간에 움직이면 당연히 예약은 밀리고 서비스 질은 떨어지는 법이다. 나는 평생 남들 하는 거 반대로 하면서 살았는데, 이 바닥 생리도 똑같다. 남들이 다들 몰릴 때 움직이지 말고, 오히려 조금 이른 저녁이나 아예 늦은 시간대를 노리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이게 무슨 특별한 비법도 아니고 그냥 상식이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라 생각하지 말고, 조금만 머리를 굴려보라는 소리다.
예약 문의를 할 때 구구절절 사연 늘어놓는 사람들을 보면 참 피곤하다. 업체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냥 몇 명인지, 언제 들어갈 건지, 그리고 특별히 원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그 부분만 딱 집어서 말하면 끝이다. 예약처는 그냥 예약만 받으면 그만이다. 서로 감정 소모 할 것 없이 딱 필요한 내용만 주고받는 게 가장 깔끔하다. 나는 이런 일로 밥 벌어 먹고 살지만, 손님들이 너무 복잡하게 구는 것보다 간결하게 일 처리 하는 걸 보면 솔직히 좀 편하다. 셔츠룸이 무슨 상담소도 아니고, 본질은 즐기러 가는 곳 아니겠나.
복장 규정이나 시스템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셔츠룸이라고 해서 거창한 규칙이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데, 사실 별거 없다. 그냥 본인 편한 복장으로 가되, 너무 눈살 찌푸려지는 차림만 피하면 그만이다. 격식 차린다고 뻣뻣하게 굴 필요도 없고, 반대로 너무 막 입고 가서 스스로 가치를 깎아먹을 필요도 없다. 나는 옷차림이 사람의 태도를 결정한다고 믿는 편이라 적당히 깔끔한 게 제일 낫다고 본다. 너무 튀려고 애쓰지 말고, 그렇다고 너무 구석에 처박혀 있지 말고 적당히 중간만 가라. 그게 제일 어렵지만 또 제일 마음 편한 방법이다.
막상 예약 잡아놓고 당일에 가서 우물쭈물하는 사람들 보면 참 안쓰럽다. 그럴 거면 아예 집에서 쉬는 게 낫다. 돈 내고 시간을 사는 곳인데, 쫄아있으면 손해다. 당당하게 즐기고 올 생각이면 가서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확실하게 의사 표현을 하면 된다. 그게 이 바닥에서 살아남는 팁이라면 팁이다. 여기저기 치이고 사는 게 인생이라지만, 적어도 이런 공간에서까지 눈치 보면서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는데, 셔츠룸에서만큼은 복잡한 생각 다 내려놓고 좀 편하게 쉬다 오길 바란다. 나야 뭐 여기서 글 쓰는 게 일상이지만, 읽는 당신들은 좀 즐거워야 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