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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로고 하나 바뀌었다고 박스까지 버리라는 새끼들, 제정신이냐

작년 11월 리스탁 물량 풀렸을 때다. 내가 딱 두 켤레 손에 넣었다. 하나는 신을 거, 하나는 쟁여둘 거. 그런데 박스 오픈하자마자 뭔가가 눈에 거슬렸다. 깔창에 찍힌 로고 프린트가 전에 갖고 있던 2021년산이랑 미묘하게 달랐던 거다.

선명도? 아니다. 위치? 그건 아니다. 폰트의 굵기.

미세한 차이가 만드는 기괴한 시장 논리

이걸 처음 지적한 건 해외 포럼의 한 유저였다. 그런데 이게 무슨 대단한 이슈처럼 번지면서 리셀 시장이 반응했다. 2021년산 오리지널은 'OG'로 분류되고, 2023년 리스탁은 '재생산' 딱지가 붙었다. 눕혀두는 애들 사이에서는 이게 꽤 큰 차이다.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진짜 기괴한 건 커스텀 작업을 의뢰하는 새끼들 태도에서 드러난다.

나는 스니커즈 커스텀 작가다. 염색, 에이징, 페인팅 전부 다 한다. 그런데 의뢰 들어올 때마다 하는 질문이 있다. "박스 보존하시나요?" 대부분 "네"라고 답한다. 그래야 리셀가가 유지되니까. 그런데 아이보리 리스탁 모델은 얘기가 다르다.

2023년산으로 에이징 작업을 한 번 시작해봤다. 커스텀 후에 원래 박스에 넣어서 보관하면 나중에 상태 체크 받을 때 문제가 없다. 그런데 인솔 로고 차이 때문에 리셀러들이 "이거 재생산이니까 박스 상태가 더 중요하다"고 우기는 거다. 무슨 논리냐고 물어보면 "오리지널보다 가치가 낮으니까 포장도 완벽해야 한다"고.

이건 반대다. 리셀가가 40% 폭락하는 진짜 이유는 박스 훼손이 아니라, 커뮤니티가 만든 '등급' 때문이다.

커스텀 작가가 직접 관찰한 3가지 포인트

이걸 확인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인솔을 빼내서 로고 프린트의 마모 상태를 보면 된다. 2021년산은 프린트가 얇아서 착화 10회 정도면 중간 부분이 살짝 벗겨진다. 2023년산은 더 두껍지만, 인쇄 방식이 달라졌는지 벗겨질 때 통째로 뜯어지는 경향이 있다.

두 번째는 미드솔 접합부다. 2021년산은 접합제가 노란끼가 돌았다. 2023년산은 투명도가 더 높다. 이건 아식스가 공장을 이전하면서 접착제 공급사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게 내 추측이다. 공식 발표는 아직 못 봤다.

세 번째는 슈레이스 코팅이다. 2023년산이 미세하게 더 거칠다. 이건 신발 끈 자체가 아니라, 아일렛 마모 속도에 영향을 준다. 커스텀할 때는 이걸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박스가 무덤이 되는 순간

돌아보면 웃긴 일이다. 인솔 프린트 하나로 오리지널과 재생산을 나누고, 그걸 근거로 박스 가치를 더 올려치거나 폭락시키는 시장이 있다는 게.

나는 커스텀을 하는 입장에서 박스는 그냥 종이다. 신발을 보호하는 도구일 뿐이다. 그런데 그 종이가 신발보다 더 취급받는 걸 보면, 이 시장이 얼마나 뒤틀렸는지 알 수 있다.

2023년 리스탁 아이보크 들이 있다면, 한 번 인솔을 꺼내봐라. 그리고 생각해봐라. 이 미세한 프린트 차이가 진짜 40% 가치를 떨어뜨릴 만한 일인지. 내 대답은 "아니"다. 그렇지만 시장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

신발은 신기 위해 존재한다. 그걸 잊으면, 박스는 결국 관짝이 된다. 신발이든, 셔츠룸 예약 같은 다른 소비든, 진짜 가치는 물건 자체가 아니라 그걸 사용하는 경험에서 나온다. 거창한 얘기지만, 내 커스텀 작업실에서 매일 느끼는 거다. 물건에 휘둘리지 마라. 관련된 이야기가 궁금하면 여기서 확인해봐라. 나는 그냥 작업이나 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