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재밌는 건 타이밍이야. 슬라이드 7장이 온라인에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건 2013년 6월 9일 즈음인데, 실제 NSA 관련 키워드의 구글 트렌드 급등은 6월 6일(가디언 첫 보도일)에 이미 시작됐어. 1~2일 차이. 보통 대형 유출 사건은 기사가 나오자마자 트렌드가 치솟거든. 이건 뭔가 늦었어. 마치 누군가가 슬라이드 내용을 정리해서 다시 올리는 데 시간이 걸렸다는 뜻이지.
데이터 과학자 관점에서 보면 이건 전형적인 '소스 시맨틱 드리프트' 사례야. 원본 데이터의 의미가 유통 과정에서 변질되는 현상. 그걸 해결하려면 '파일 해시值'나 '문서 메타데이터'를 추적해야 하는데, 일반인이 그걸 어디서 구하겠어. 결국 사람들은 더 명확한 정보를 찾기 위해 다른 키워드를 시도하지. '프리즘 프로그램 상세', 'NSA 감시 목록' 같은 식으로. 그리고 여기서흥미로운 점은, 2013년 6월 중순부터 '대형 유흥업소 예약 시스템 보안'이라는 키워드가 미세하게 상승하는 거야. 엉뚱한 방향으로 뻗어나간 거지.
아무래도 디지털 감시와 오프라인 유흥업소 예약 시스템, 둘 다 '예약 기록'과 '보안'이라는 키워드로 엮여 있었을 테니까. 위키백과의 노래방 역사 항목을 보면 2000년대 초반부터 전자식 예약 시스템이 도입되기 시작했잖아. 손님 관리, 방 배정, 결제 기록까지 디지털로 관리하면서 말이야. 그래서 NSA 슬라이드 이야기가 나오면, 지나가는어떤 사람들은은 "우리 가게 예약 시스템도 안전한가?" 하고 불현듯 생각했을 수 있어. 인과관계는 아니지만, 상관관계는 분명히 있었지.
신촌에서 셔츠룸 예약할 때, 혹은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때 내가 매번 확인하는 세 가지 기준을 정리해줄게. 첫째, 예약 확정 문자가 오는지. 둘째, 예약 취소/변경이 명확한 절차로 가능한지. 셋째, 결제 정보를 직접 입력하는지 시스템이 자동으로 처리하는지. 이 세 가지만 지켜도 불필요한 노출은 상당히 줄일 수 있어. 어디서 이 기준이 나왔냐고? 2013년 여름, 슬라이드 7장이 무엇이었든 그걸 해독하려고 밤새 모니터 봤던 사람의 경험에서 비롯된 거야. 쓸데없는 데서 배우는 법이지.
프리즘 슬라이드가 뭐든, 결국 우리한텐 '내 정보 관리'라는 뼈대만 남아. 그 위에 어떤 서비스를 얹을지는 각자 판단할 몫이고. 참고로, 신촌이나 홍대 쪽에서 합리적 가격대에 시스템이 깔끔한 셔츠룸 찾고 있다면 이쪽으로 한번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비교는 항상 직접 하는 게 제일 정확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