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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안 깔창 하나에 왜 난리들인지 아는 형들만 와 봐

리스탁이면 다 똑같은 거 아니냐고?

박스 오픈하는 순간, 뭔가 어색했다.

이게 무슨 대수냐 싶겠지만, 이 바닥에서 저런 마이크로 디테일 하나가 가격 차이를 벌리는 거 알지. SB 덩크 로트 넘버 태그가 살짝 삐뚤어져서 200 깨지는 거 본 적 없다면 모를까.

커스텀 작업자 입장에서 본 인솔 프린트 마모율

난 커스텀 작가라서 오리지널 박스 상태에 진짜 예민하다. 작업 의뢰 들어오는 놈들 중에 박스 버려먹고 오는 새끼들 보면 진짜 혈압 오른다. 농담 아니고 오리지널 박스 훼손되면 리셀가 40%는 우습게 빠진다.

근데 이 인솔 프린트도 마찬가지다.

발 들여보자마자 저 로고가 지워지는 게 22년 오리지널보다 23년 리스탁이 훨씬 빠르더라고. 정확한 코팅 두께 측정은 안 해봤지만, 육안으로 봐도 프린트 안료의 침투 깊이가 다르다. 오리지널은 실리콘 패드 위에 열전사한 느낌이 강한데, 리스탁은 그냥 표면에 얇게 도장 찍듯이 올라가 있어.

실착 세 번이면 로고의 절반이 날아간다.

이거 커스텀할 때 개거슬리는 포인트다. 작업 들어가기 전에 인솔 보호 마스킹을 다르게 해야 하거든. 리스탁용은 테이프 접착력도 낮춰서 하지 않으면 작업 끝나고 인솔에 로고가 통째로 딸려나오는 참사가 터진다. 클라이언트한테 그거 설명하면 다들 "그게 뭔 상관이냐"는 표정인데, 신발 상태 9.5 유지하자고 커스텀 맡기는 건데 내가 그걸 무시할 수 있겠냐.

실착과 보관의 경계선에서 생기는 차이

또 한 가지. 이 인솔 프린트 변화는 습도에 더 취약하다.

2022년 오리지널 아이보리는 여름 장마철에 슈트리 없이 신어도 로고가 어중간하게 갈라지면서 남아 있다. 근데 2023년 리스탁은 같은 조건에서 로고가 통째로 일어나 버린다. 마치 덜 마른 젤 네일이 뜯기는 것처럼. 이걸 확인해 준 게 바로 작년 7월에 2022년판과 2023년판을 같은 날 개봉해서 교차 착용한 클라이언트였다. 둘 다 박스랑 슈트리 없이 신발장에 넣어뒀는데, 2023년판만 인솔 로고가 없더라고.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거다. 이 브랜드들이 리스탁 때 뭔가 원가 절감을 안 했다고는 말 못 한다. 인솔 로고 프린트 하나 바꿨다고 생산 단가에서 얼마나 차이 나겠냐마는, 저런 미세한 공정 변화가 결국 제품의 내구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걸 알면 스니커즈를 볼 때 가죽 질감이나 실루엣만 보는 게 아니라, 신발 깔창 뒤집어서 로고 코팅의 깊이를 보는 눈이 생긴다. 그게 진짜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하는 지점이다.

여기서 우리가 얻는 교훈 하나, "리스탁이니까 똑같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당신은 정보에서 밀리고 있는 거다. 가격만 보고 판단하지 마라. 마포나 합정 인근에서 누가 견적만 던져준다고 해서 거길 1티어라고 믿으면 안 되는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디테일에서 진짜 기술력과 정성이 갈리는 거니까. 상대가 얼마나 디테일을 통제하고 있는지, 그걸 확인 못하면 나중에 니 발바닥 밑에 로고 하나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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